우병우, 이석수에 “선배가 나한테 이럴수 있냐..섭섭하다”

김대웅 기자I 2017.11.27 14:55:51


[이데일리 e뉴스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을 감찰한 이석수(54) 전 특별감찰관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에 이 전 감찰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감찰관은 검찰이 “정강 감찰에 착수하자 우 전 수석이 ‘선배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다음 주만 되면 조용해지는데 성질 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냐”고 묻자 “섭섭하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자신에 대한 감찰이 시작되자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으로부터 이 전 감찰관 불법사찰에 대한 비선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감찰관은 “아들 병역특혜 의혹 감찰에 대한 불만 외에도 감찰 개시를 검토하고 있던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 관련 감찰 착수 여부에 대해서도 물어봤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긍정의 답변을 했다.

이어 “병역 특혜 의혹은 방어할 수 있으나 정강은 실제 감사·수사가 시작되면 쉽게 그렇게 하지 어려운 것으로 판단, 우 전 수석의 관련 해명을 사전 감찰 착수하지 말라는 걸로 받아들였느냐”는 물음에 “전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2016년 7월말 이 전 감찰관 주변 인물 등에 대한 동향수집을 부하 직원에게 지시, 이를 우 전 수석에게 2회 보고했다. 당시는 우 전 수석 처가 부동산을 넥슨에 매각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이 전 감찰관이 감찰에 착수한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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