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현대차 상용차 생산량은 8만5074대로 3년 연속 감소했다. 2011~2012년 같은 기간에는 각각 10만2082대, 9만3264대를 생산했다. 이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도 2011년 30만2312대, 2012년 26만5150대에서 올해는 24만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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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건설 수요에 민감한 25.5톤 이상 국산 대형 덤프트럭은 70% 이상 줄었다. 4~25톤의 국산 중·대형 카고 트럭 판매도 20~30% 줄었다.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트랙터도 전체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수입 트럭은 약 10% 늘어난 반면 국산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차의 버스·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 노조는 올 3월부터 주말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 3월부터 근무방식과 특근비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보이며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이 이달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했지만 전주공장은 여전히 특근을 거부해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 전주 공장의 올 1~5월 생산량은 1만7300대로 지난해보다 약 13% 줄었다. 이대로면 올해 생산목표인 7만2000대는 커녕 지난해 판매량 6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중·대형 트럭 생산량은 3170대로 IMF 외환위기가 가시지 않은 1999년 이래 14년 만의 최저치다. 현대차 전주 공장은 연간 최대 12만대를 생산할 수 있으나 가동률은 50% 전후에 그치고 있다. 통상 2교대제인 국내 자동차 공장 중에선 유일하게 1교대만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를 제외한 기아차·타타대우·대우버스 등 다른 상용차 브랜드의 올 1~4월 생산량은 4만69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늘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용차 생산을 두고 노-노간 갈등도 빚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가 단종된 봉고(승합차)와 프론티어(2.5톤 트럭)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합차와 2.5톤 트럭 시장은 사실상 현대차가 독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노조의 요구대로 상용차 생산이 이뤄지면 현대차의 승합차 스타렉스와 2.5톤 트럭 트라고의 판매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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