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근모기자] 26일 외국인들이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는 이틀째 급등하고, 채권값의 강세행진은 사흘연속 제동이 걸렸다.
외국인은 예상치를 훨씬 웃돈 3분기 미국 성장률로 펀더멘털 기대감의 불씨를 되살려 `경기 회복` 포지션에 베팅했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매수로 상장주식 가격은 이틀동안 3.9% 급등했다. 외국인의 주식 현선물 매수규모는 전날보다 대폭 확대됐다. 이날밤 미국에서 추가적으로 발표될 각종 소비,고용지표들이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경기회복에 베팅한 외국인은 당연히 채권을 팔아야 했다.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다는 데 용기를 얻어 사자 주문을 쏟아 냈던 채권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에 강세심리를 접어야 했다.
주식을 사려는 외국인들과 업황이 호전되고 있는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풀어놓음에 따라 달러당 1200원대로 급락했던 원화가치도 이틀연속 지지됐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국내증시의 탄력적 반등에 따른 원화가치 복원력 사이에서 투자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증시 이틀째 상승..차익매수 상승엔진
증시는 차익매수가 상승 엔진으로 작용한데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54포인트(1.89%) 상승한 782.65포인트로 끝났다.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국내 수출지표 등이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카드사 유동성 문제에 따른 충격이 어느정도 흡수되면서 금융주도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682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 강세에 따른 베이시스 개선으로 차익매수가 176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비차익은 251억원 순매도였다. 기관은 총 62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262억원을 순매도했다.
통신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금융과 은행, 보험업종 지수가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운수장비업종도 4%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GDP 호전 소식에 삼성전자와, LG전자,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등 수출주, 경기민감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0.67포인트, 1.49% 상승한 45.4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9.8억원, 1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1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올랐다. 기업은행이 3.48%, 다음 2.82%, 플레너스가 4.53% 올랐다.
◇채권수익률 보합..국고 3년 4.67%
채권수익률은 사흘째 보합권에 머물렀다. 금리는 미국 금리를 따라 한 때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장막판 12월 국채발행계획이 발목을 잡았다. 12월 물량이 줄 경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전액 발행 쪽으로 무게가 실리며 점점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단기금리가 비교적 안정을 되찾았고, 12월 수급 역시 선반영된 재료로 인식되며 금리는 엿새째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국고3년 3-2호는 보합인 4.67%에서, 3-5호는 2bp 낮은 4.99%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고5년 3-6호는 보합인 4.99%에서, 통안2년은 보합인 4.75%에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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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보합, 사흘째 1202원선 유지..1202.4원
환율은 이틀째 보합권을 유지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0전 낮은 1202.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200원대 마감가가 이번주들어 사흘연속 유지된 것.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역외선물환 만기정산(NDF 픽싱)용 매물과 월말대비 기업네고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미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달러 강세와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매도세는 강하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9.30엔선에서 미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호조 등 영향으로 109.60엔대로 올랐고 4시30분 현재 109.48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98.3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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