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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투다 우울증 임상 3상 IND 승인…처방 환자군 대폭 확대 노린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의 주요우울장애(MDD) 치료 부가요법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기존 항우울제 단독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성인 우울증 환자 364명을 대상으로 라투다 보조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8주간 위약군과 비교 평가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2년간 임상을 수행해 적응증 확장을 통한 매출 신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치료제로 쓰이는 라투다가 주요우울장애로 적응증을 확대하면 처방 환자군이 크게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주요 우울장애 치료는 렉사프로·졸로프트·프로작 등 1차 치료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 계열 항우울제가 주도하지만, 이들 약물 단독으로는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 환자가 적지 않다. 라투다가 겨냥하는 지점이 이 미충족 수요다. 항우울제에 비정형 항정신병제를 더하는 부가요법은 국내외 우울장애 치료 지침에서도 권고되는 전략으로, 현재 국내에서 해당 부가요법 적응증을 보유한 대표 약물은 아리피프라졸 계열이다. 라투다가 임상에 성공하면 이 시장에 직접 경쟁 품목으로 진입하게 된다.
라투다 차별점은 내약성이다. 도파민 D2와 세로토닌 5-HT2A·5-HT7 수용체 길항, 5-HT1A 부분 작용으로 항정신병 효과를 내면서도,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제의 고질적 부담인 체중 증가와 프로락틴 상승, 대사이상 반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기 복용이 불가피한 정신과 치료 특성상 이런 내약성은 환자 순응도와 삶의 질로 직결된다.
2024년 8월 출시된 라투다는 1년 남짓 만에 전국 상급종합병원 코딩을 90% 이상 완료하고 빅5 병원에서 처방되며 빠르게 자리 잡았고, 지난해 전년 대비 90% 이상 성장해 1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33억원을 올렸다. 여기에 우울증 시장이 더해지면 성장 곡선은 한층 가팔라질 수 있다. 라투다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치옥타시드'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200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주요우울장애 환자들에게 치료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응증이 추가되면 라투다의 독점력과 시장 입지가 강화되고 우울증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실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니온제약 인수 시너지 하반기 반영 전망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고질적인 생산능력 부족 해소에 나섰다. 부광약품은 지난 5월 한국유니온제약의 3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75.1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는 생산체계 통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이 보유한 항생제 및 액상주사제 생산시설을 확보하면 총 생산여력은 약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24~2025년 부광약품 안산 공장 평균 가동률은 122%에 달할 만큼 과부하 상태였고, 지난해 매출의 20%가량을 외주 생산에 의존해야 했다. 회사는 기존 외주 생산 품목을 단계적으로 이전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 효율화 이후 남는 생산능력을 활용한 합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양사 협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한국유니온제약에 위탁한 첫 위탁생산(CMO) 제품인 일반의약품 '복합파자임정'을 출하했다. 오는 8월부터는 '하드칼츄어블정' 등 추가 품목 출하도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효과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라인 보완 및 재가동에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추가 공사 없이 기존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한 세파계 항생제 매출은 초기 외형 성장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부광약품 측은 아직 법원 인가 전이기에 통합 작업의 세부 일정과 향후 계획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RNA 사업부 분사·상장 계획…증권가 "재평가 가능성 높다"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인 콘테라파마도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콘테라파마는 2010년 노보노디스크 출신 연구진이 세운 중추신경계(CNS) 전문 바이오벤처로, 부광약품이 2014년 지분을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의 임상 1b상 성공과 글로벌 CNS 제약사 룬드벡과의 RNA 신약 공동연구 계약이라는 두 모멘텀을 확보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부광약품은 현재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 사업부를 별도 법인(NewCo)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덴마크 세무당국에 분사(spin-off) 사전승인을 신청했다. 분사의 핵심은 현재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RNA 플랫폼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가시화하는 데 있다. 신설 법인은 CNS에 국한하지 않고 항암·대사질환 등 RNA 기술이 적용 가능한 전 영역으로 연구 범위를 넓히고, 외부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추가 파트너링을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구상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현재 분사는 계획을 세운 단계"라며 "분사와 함께 상장도 계획하고 있어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구조 전환을 근거로 부광약품이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본다. RNA 사업이 연결 실적에 묻혀 있으면 플랫폼 가치가 밸류에이션에 반영되기 어렵지만,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면 RNA 전문기업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직접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김승준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부광약품은 현재 하방은 안정적인 전문의약품 사업이 방어하고 상방은 CP-012와 RNA 플랫폼 가치가 여는 구조를 확보했다"며 "현재 1.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RNA 플랫폼 가치까지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알지노믹스(2025년 PBR 37.98배)나 올릭스(2026년 PBR 59.82배) 등 RNA 신약개발 기업이 받는 프리미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 연구개발비 증가, 한국유니온제약 정상화 비용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는 생산기반 확대와 중장기 파이프라인 가치 제고를 위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며 "라투다 중심의 본업 성장, 유니온제약 인수 후 생산효율 정상화, CP-012 임상 2상 진입 같은 모멘텀이 순차적으로 가시화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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