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OE, ‘비트코인판 공포지수’ BITVX 곧 내놓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정훈 기자I 2026.03.10 08:28:19

증시 변동성지수 VIX 만든 시카고옵션거래소, 23일 도입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IBIT’ 옵션 변동성 기대치 측정
“가상자산 파생상품의 월가에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 해석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시장에서의 향후 가격 변동성 기대치를 보여줌으로써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를 개발, 운영하고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시장 판 공표지수를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본사 전경
시카고에 본사를 둔 미국 유력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사인 CBOE는 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추정할 수 있는 ‘CBOE IBIT 변동성 지수(BITVX)’를 오는 23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자사가 확대해온 변동성 벤치마크 라인업에 비트코인 중심의 지표가 새롭게 추가된다.

이 변동성 지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만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 옵션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향후 30일 예상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측정하게 된다.

BITVX는 CBOE의 대표 지수인 VIX 지수와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한다. VIX는 미국 주식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보여주는 월가의 대표 지표로 널리 인식된다. 과거 가격 흐름에 의존하는 대신, 이 방식은 옵션 가격에 반영된 내재 변동성을 직접 추출한다. 다시 말해, 향후 한 달 동안 시장이 얼마나 큰 변동을 예상하는지를 옵션시장이 스스로 드러내도록 하는 구조다.

CBOE 측은 BITVX 산출을 위해 금요일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주간 IBIT 옵션과, 30일 고정 만기 구간을 둘러싸는 두 개의 만기물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가격(out-of-the-money) 옵션의 다양한 행사가 데이터를 폭넓게 반영해, 거래소가 말하는 이른바 ‘모델 프리(model-free)’ 방식의 단기 변동성 기대치를 산출하게 된다.

IBIT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 연계된 옵션은 미국 내 가상자산 관련 파생상품 가운데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상품군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규제된 시장의 틀 안에서 비트코인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롭 호킹 CBOE 글로벌 파생상품 총괄은 “새로운 BITVX 지수를 통해 우리의 검증된 VIX 지수 방법론을 비트코인에 적용하게 됐다”며 “IBIT 옵션 거래 활동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투명하고 규칙 기반의 예상 변동성 벤치마크를 시장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시는 CBOE의 변동성 지수 라인업이 전통적인 주식시장을 넘어 가상자산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가상자산파생상품이 점차 월가의 시장 지도 안에서 또 하나의 익숙한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히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받는 수준을 넘어, 자체적인 ‘변동성 스코어보드’까지 갖게 된 셈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