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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전체 기간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 28만663명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각성을 높이는 의료용 마약류다. 6세 이상 소아나 청소년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등 증상을 나타내는 정신과 질환인 ADHD 치료 등에 활용된다.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등 부작용과 심각하면 환각, 망상,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어 청소년들의 복용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대 이하 환자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를 성별·연령별로 나눈 결과 10대 이하 남성이 8만510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 기간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대 이하 남성은 9만851명이었다.
올 상반기 해당 성분을 처방받은 10대 이하 여성 환자 수는 총 3만2780명으로, 20대 여성(3만5773명)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해 10대 이하·20대 여성이 각각 기록한 3만4888명, 3만9201명에 근접한 수치다.
올 상반기 20대 남성은 2만8508명, 30대 남성은 2만630명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았다. 30대 여성은 2만3816명을 기록, 30대 이하 비중도 두드러졌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가 대폭 증가한 원인에 대해 식약처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증가한 영향으로 생각한다”며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틸페니데이트 제품이 일명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10대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달여 앞두고 메틸페니데이트를 ‘수험생 영양제’, ‘기억력 개선’, ‘집중력 강화’, ‘뇌 영양제’ 등으로 속여 불법유통·판매한 사례를 적발해 행정처분을 의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