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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외식·산업계에서 자동·무인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빙로봇 보급 대수는 2021년 3000대, 2022년 5000대, 지난해 1만 1000대로 급증했다. 서빙로봇을 도입한 외식업체 17곳을 조사한 결과 15곳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서비스 질의 향상’이라고 말한 곳은 단 두 곳에 그쳤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2130억원에서 지난해 3960억원까지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이 8.1%에 달했다.
서빙로봇의 월 임차 비용은 30만~50만원, 키오스크와 테이블오더는 1만원 선이다. 적잖은 가격이지만 이들이 자동화를 선택하는 것은 해마다 상승세인 최저임금의 영향이 크다.
최저임금은 △2021년 8720원 △2022년 9160원 △2023년 9620원 △2024년 9860원이다. 지난 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 시간급을 1만3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대비 170원 오른 금액으로 인상률은 1.7%다. 물가상승률에는 못 미치지만 1만원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의 큰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주휴수당을 반영해 계산하면 시간당 1만 2036원에 이른다. 주휴수당은 1주 15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 하루 ‘유급 휴가’를 주는 제도다.
구인난도 자동화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최근 젊은층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같은 최저임금을 받는다면 요식업 등 노동 강도가 강한 곳을 기피하는 추세다. 대신 편의점과 같은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어럽게 채용해도 2~3년 장기 근무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근본적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극심하다. 자동화는 이를 대비할 방책이기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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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로봇 등 자동화가 대세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본사 구내식당에 로봇이 조리하는 전문 코너 ‘웰리봇’을 만들었다. 올해 1월에는 조리뿐만 아니라 재료 전처리와 배식, 세척까지 가능한 자동화 장비 18종도 도입했다.
아워홈도 ‘푸드테크’를 신사업으로 점찍고 최근 ‘자동볶음 솥’을 개발했다. 이 솥은 1시간에 제육볶음 200인분을 만들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2월 로봇이 조리하는 미국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5월에는 주방 자동화를 통한 첨단 레스토랑 구현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에 조리 로봇 4대를 도입한 ‘파스타엑스’를 열었다. 파스타엑스의 주방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테스트를 거쳐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한 파스타 전문점을 만드는 것이 한화푸드테크의 목표다.
메가MGC커피는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지난 4월부터 건대스타점에서 바리스타 로봇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은 한 시간에 최대 아메리카노 80잔을 만들 수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도 지난해 오산 본사에 협동로봇 튀김 솔루션 1호기를 설치하고 이를 전국 매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bhc치킨 역시 튀김로봇 ‘튀봇’을 올해 연말까지 전국 30여개 매장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 기기는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다.
자동화는 이제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bhc 치킨 관계자는 “튀봇은 매장 내 인력 운영은 물론 조리의 안전성과 일관성을 높여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튀봇의 성능을 강화하고 도입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