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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은행이 챗GPT에 금융 데이터를 학습시켜 고객응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요? 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때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윤동식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KT클라우드 대표)은 18일 서울 강남구 KT클라우드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초거대 AI시대 국내 클라우드업체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챗GPT로 초거대 AI 대중화가 본격화되면서 기반 인프라인 클라우드 시장도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윤 회장도 “최근 챗GPT와 같은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AI가 확대되면서 클라우드도 함께 성장궤도를 걷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초거대AI 출현으로 외국계와 국내 업체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의 시장점유율은 80%가 넘는데, 이들 업체가 초거대AI 기술도 선도하고 있어서다.
윤 회장은 기업들이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시장에선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할 때 챗GPT에 데이터를 넣을 순 없을 것이고,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에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기업은 결국 초거대 AI 시대를 준비해야 하고, 네이버와 카카오, KT 등이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행정안전부 주도가 아닌 부처별 추진 방식으로 바뀌고, 완료 시점도 2025년에서 2030년으로 늦춰진 데 대해선 “관련 예산이 급감하면서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 클라우드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이 같은 추진계획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등급제 도입에 따른 공공 클라우드 시장 변화에 대해선 “외국계 업체가 인증 완료 후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같은 파이를 나누게 되니까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고 했다. 또 “협회가 CSAP 하등급의 논리적 망분리 허용에 반대했던 이유는 외국계 진출을 막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영세한 공공기관이 논리적 망분리로 보안을 잘 준수할 수 없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