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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1건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XL 재조합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해당 XL 변이 감염자는 3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인후통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격리치료 중 특별한 이상상황은 없었고, 잘 회복하신 것으로 판단된다”며 “감염추정시기에 해외여행력은 없었고, 그 외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다”고 했다.
XL 재조합 변이는 지난 2월 영국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영국에서만 66건이 확인됐다. XL은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XA부터 XS까지 17가지 오미크론 BA.1과 BA.2의 유전자 재조합 변이 중 하나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률은 80%대까지 치솟았다. 이날 당국이 발표한 4월 1주차(4월 3일~9일) 코로나19 주간 발생현황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85.2%로, 직전 주 대비 17.5%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을 시간 순으로 보면 ‘3월 3주 41.4%→3월 4주 56.3%→3월 5주 67.7%→4월 1주 85.2%’ 등 추이를 나타냈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재감염 3배 늘어
방역당국의 확진자 전수 조사(2020년 1월~2022년 3월 19일) 결과 국내 재감염 추정사례는 2만 6239명으로 전체 확진자(924만 3907명) 중 0.284%를 차지했다.
재감염 추정 사례 중 2회 감염자는 2만 6202명, 3번이나 감염된 사람은 37명이었다. 2회 감염자 중 오미크론 유행 이전 기간인 2021년 12월까지 발생한 재감염 추정 사례는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57만 9724명 중 570명으로 0.098%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유행 이후 기간 중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866만 4146명 중 2만 5632명(0.296%)이 재감염돼 발생률은 약 3배 늘었다. 당국은 재감염 후 위중증자는 총 14명, 사망자는 15명이라고 설명했다. 재감염 시 누적 중증화율은 0.10%, 치명률은 0.06%로 전체 확진자들의 중증화률과 치명률에 비해 각각 63%, 50%로 낮았다.
당국은 이를 토대로 재감염 사례가 더욱 늘 것이라고 봤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2월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1차 감염자 규모가 상당히 증가했다”며 “향후 이 영향은 최소 45일 이후에 나타날 것이며, 재감염 규모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비가 필요하며 평가 역시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최초 감염 이후 회복했더라도 재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4월 첫째주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과 수도권은 5주 만에 ‘매우 높음’에서 ‘높음’으로 내렸다. 비수도권은 6주째 ‘매우 높음’을 유지했다. 이상원 단장은 수도권의 위험 등급을 내린 이유로 “사망자수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지만 위중증 환자수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비수도권은 병상가동률의 지역별 편차가 크고 확진자 발생이 수도권 대비 높다며 ‘매우 높음’을 유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국내외 연구기관 과반이상(8개 중 5개)이 2주내 주간 일평균 20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재원중 중환자도 감소세로 전환되어, 2주 이후 1000명 이하로 감소(2개 기관 중 2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상회복지원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정부가 사망자 감소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재조합 변이 발생에 대해 끊임없이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전담의료체계에서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 및 감염병 급수 조정 등 대응체계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방대본은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체계를 1개월 연장해서 5월 13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