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3분기(7~9월)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소득격차 수준을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5.52배를 기록했다. 이는 가계동향조사를 실시한 2003년 이후 3분기 기준 최대치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5.52배)과 동일한 수준이다. 균등화 배율은 상위 20%(5분위) 소득을 하위 20%(1분위)로 나눈 것이다. 수치가 커질수록 소득 격차가 심해졌다는 뜻이다.
가구당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층 소득은 줄어드는데 고소득층 소득은 늘었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하 명목소득)은 131만7600원으로 7%(이하 작년 3분기 대비) 감소했다. 2분위(하위 20~40%) 가구 소득은 284만2800원으로 0.5% 줄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22.6%나 줄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73만5700원으로 8.8% 늘었다. 5분위 가구는 근로소득(11.3%), 이전소득(19.7%), 사업소득(1.5%) 모두 골고루 늘어났다. 4분위(상위 20~40%) 가구 소득도 569만1100원으로 5.8% 증가했다. 3분위(하쉬 40~60%) 가구 소득도 414만7500원으로 2.1% 올랐다. 3~5분위 가구 소득이 늘면서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4만7900원으로 4.6% 늘었다.
올해 들어 소득 양극화는 잇따라 악화되는 상황이다. 1분기 가계소득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격차가 5.95배로 역대 최대치였다. 2분기에는 소득 격차가 5.23배로 2008년 금융위기(5.24배) 이후 2분기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치였다. 이 같은 발표 이후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황수경 통계청장 등이 교체됐다.
통계청은 최근 경기가 악화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나 저소득 근로자가 ‘직격탄’을 맞는 상황으로 풀이했다. 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고용시장·내수 부진 등 최근 경기 상황을 반영해 저소득 가구의 상황이 많이 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9월부터 실시된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도입의 효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