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영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에 부과되던 부가가치세(VAT)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AT가 부과되는 상품권으로 취급받던 비트코인을 사실상 화폐로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세청은 지난주 비트코인 트레이더들과 만나 현재 비트코인에 부과되는 20% VAT를 없애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마진에 대해서도 과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기업에 부과하던 법인세는 그대로 부과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거래 기업을 중앙은행과 같은 통화발행 주체가 아닌 일반 기업으로 보겠다는 얘기다.
영국 국세청의 이 같은 행보는 비트코인의 안정성에 대해 중앙은행과 시장들이 우려를 나타내는 가운데 진행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세계 최대 비트코인거래소인 일본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85만 비트코인(약 1196억원)이 증발하는 등 비트코인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영국 국세청이 비트코인을 사실상 화폐로 인정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비트코인 거래업체들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다. 영국 비트코인 업체들은 그동안 VAT 부과 때문에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비트코인 자동인출기 회사를 설립한 조나단 해리슨은 “비트코인에 VAT를 부과하는 건 비트코인 사업을 매장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번 국세청의 결정은 영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