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권, 향후 6년간 자기자본 143조원 확충해야"

박기용 기자I 2011.04.14 15:52:47

"그동안 대출확대 의존..정부규제 맞춰 확충 필요"
자기자본율 최소 8.5% 맞춰야.."압력 더 커질 것"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중국 은행들이 엄격해진 자본 규제의 영향으로 향후 6년 동안 143조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14일 블룸버그가 중국 규제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향후 6년 동안 중국 은행들이 더욱 엄격해진 자본 규제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추산으로 8600억위안(14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경제성장률 8%, 신용팽창 15%를 전제로 한 계산이다.

▲ 중국 공상은행(ICBC)
공상은행(ICBC)을 포함한 중국 은행들은 이에 따라 지난해 신규주식 발행을 통해 700억달러(76조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은행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대출 확대에 의존하게 되면 이처럼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피치의 원춘링 애널리스트는 "자본잠식은 대출확대 의존을 줄이려는 동기가 전혀 없는 중국 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규제 초점은 정부의 구제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은행들이 위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 풍부한 자본으로 무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은행감독 당국은 지난 1월 은행의 자기자본 중 실질 순자산에 해당하는 기본자본(Tier 1) 비율을 오는 2016년까지 최소 8.5%로 끌어올릴 것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국영은행들의 Tier 1 비율은 10.1% 수준이다. 이는 블룸버그가 수집한 세계 100대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인 12.3%를 밑도는 수준이다.

ICBC의 장젠칭 행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발전에 자본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전 세계적인 규제개혁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은행들이 맞닥뜨리게 될 자금모집 압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행장은 그러나 ICBC의 경우 "오는 2012년까진 신규주식을 발행할 계획이 없으며, 채권 발행 계획도 당장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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