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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인방 `급락`.."너무 걱정하지 마"

정재웅 기자I 2011.02.09 16:04:29

현대차 3인방, 외국계 매도로 2%대 ''급락''
美 도요타 판결·비정규직 파업 우려 등 때문으로 ''추정''
증권가 "현대·기아차 여력 충분..일시적인 악재일 뿐"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 등 긴축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들이 팔자 주문을 대거 쏟아내며 우리 증시를 흔들었다.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소위 현대차 3인방이 급락하면서 자동차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9일 현대차(005380)는 전일대비 2.76% 하락한 17만6000원, 기아차(000270)는 2.99% 내린 5만5200원, 현대모비스(012330)도 2.52% 하락한 25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현대차 3인방의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외국계의 매도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날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총 6만2000여 주, 기아차 59만여 주, 현대모비스 15만여 주가 순매도됐다.

그렇다면 이처럼 외국인들이 팔자주문을 쏟아낸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가에서는 그 이유를 ▲미국 정책당국(NHTSA) 차량결함 조사 관련 도요타에 긍정적 결과 발표 ▲현대차 등의 비정규직 파업 우려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어미징 마켓 통화 강세 전망과 업종 부정적 영향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는 매우 단기적이며 제한적인 요소라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우선 지난 2010년 한해 동안 자동차 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도요타 리콜 사태에 대한 미국 정책당국의 긍정적 결과 발표가 현대·기아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는 단순한 품질결함 원인 문제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는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 업체들의 구조적 쇠퇴와 가격 및 상품경쟁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현대·기아차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유럽에서는 추월을 당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도 리콜사태의 영향에 빈약한 라인업과 지나치게 높은 가격 등으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2차 파업 우려도 단기적인 요인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현대차는 2년 연속 노조와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경험한 터라, 비정규직 노조 문제가 현대차의 전반적인 생산성에 큰 발목을 잡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무엇보다도 올해부터 질적 성장을 기치로 내건 현대·기아차의 올해 전망이 밝은데다, 이젠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 받고 있는 만큼 이런 우려들이 장기적으로 현대차 3인방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 국내 완성차의 올해 성장과 해외시장 판매가격 상승 등 수익구조 개선여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화의 뚜렷한 약세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자동차 주요 주식의 급락현상은 일시적인 과매도 경향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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