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승기 기자] 현대제철(004020)은 원자재 값 상승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출하되는 철근, H형강 등 봉·형강류 가격을 톤당 5만원씩 올린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철근은 톤당 74만1000원(고장력 10mm기준)에서 79만1000원으로, H형강은 톤당 86만원(소형 기준)에서 91만원으로 각각 5만원씩 인상된다.
일반형강 가격도 동일한 폭으로 인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철 스크랩 가격과 국제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국내 수요 산업의 부진을 고려해 자체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인상폭을 최소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입 철 스크랩의 경우 미국산 오퍼 가격 기준으로 3월말 현재 450달러로 2월대비 90달러 상승한 가격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실제 원가 인상 요인이 11만3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도 지난해 대비 70~90% 인상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철 스크랩 가격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해외 철강재 가격도 철 스크랩 가격의 상승에 따라 급상승하고 있다.
일본의 동경제철은 철강 제품 가격을 최근 3개월 동안 톤당 1만3000엔(16만원) 인상했다. 터키 역시 철근 수출 오퍼 가격을 월 초보다 150달러 상승한 700달러에 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판매가격 인상은 원료 가격 상승폭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원료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초에도 철근과 형강 가격을 각각 톤당 5만원, 4만원 인상한데 이어 4월 선적분부터 형강류의 수출 가격을 톤당 70∼80달러씩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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