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등록 한달이 안된 신생아 빛과전자(069540)가 기관과 외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코스닥에 신규등록,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다시 이틀동안은 각각 5% 안팎의 강세를 보여 새내기주 가운데 단연 돋보였다.
당시 공모주들이 등록초기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빛과전자의 이같은 고속질주는 충분히 관심을 받을만했다.
특히 등록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227만9456주(41.76%)에 달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기관은 등록 초기 이틀간만 매도했고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사들였다. 8일에도 1만4400주를 순매수했다.
최근에는 외국인까지 가세해 빛과전자의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준 것.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꾸준히 빛과전자를 매수, 5일까지 사흘간 8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1.46%로 높여놨다.
이에 따라 등록후 전반적으로 상승흐름을 보이며 지난 주말 처음으로 1만원선을 돌파했다. 8일 빛과전자는 2.87% 하락한 1만1250원으로 마감했지만 최근 5일 연속 상승에 따른 양호한 조정 정도로 해석되고 있다.
빛과전자는 광통신 방식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사용되는 FTTH(댁내광케이블)용 모듈을 제조하는 업체다.
사실 업황 자체로 보면 장밋빛은 아니다. 확장일로를 걷던 국내 통신시장이 지난 2001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주목받았던 통신장비업체들도 대부분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빛과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았다. 국내 시장보다는 아직 성장잠재력이 큰 일본 시장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에 진출했다. 특히 일본이 2002년 세계 최초로 FTTH 방식을 도입하면서 히다치에 대한 FTTH 광모듈 공급도 늘어 빛과전자의 2002년 매출성장률도 151%에 달했다.
그 결과 빛과전자는 작년 매출액의 98%를 해외에서 올리는 등 전형적인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작년에도 역시 큰 폭의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6억2000만원으로 전년비 52% 늘었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억2000만원, 43억3000만원으로 전년비 382%, 347% 증가했다.
이같은 해외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선희 동양종금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의 경우 FTTH 신규 가입자수가 2002년 21만명에서 작년 90~100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200만명, 내년에는 500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그동안 추진해온 미국 시장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전체 매출액 중 8~10%에 해당하는 30~50억원의 매출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단 일본 시장의 확대만으로도 빛과전자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 2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실적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점이 국내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증권에서도 21일째 순매수를 지속하며 주로 중소형 실적호전주를 매수하고 있다. 신규 등록주의 경우 수급불안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이처럼 실적호전이 예상되면 거리낌없이 사들이고 있다.
빛과전자의 경우에도 등록 한달이 되는 오는 13일이 지나면 보호예수기간 만료에 따른 물량 부담이 예상되는게 사실이다.
나선희 스트래티지스트는 "보호예수 해제물량이 1개월후 110만주, 2개월후 35만주에 달해 당분간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등록 1개월 후인 오는 13일부터 스틱엔젤투자조합 약 29만주, 나리지*온 23만주, 삼성투신운용 22만주 등 110만주의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데, 스틱엔젤투자조합과 나리지*온은 무상증자를 통해 평균매입단가가 1200원 수준이고 그 외 기관은 5000원 수준이어서 대규모 차익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라는게 나 스트래티지스트 설명이다.
그러나 실적호전이 뒷받침되고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관심이 이어진다면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빛과전자도 시장의 관심에 부응해 기업설명회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결산과 주총 준비 때문에 제대로 답변을 해주지 못했던게 사실"이라며 "오는 10일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작년 실적과 앞으로의 경영계획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