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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2일)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바흐무트 행정부 건물에 러시아 깃발을 꽂았다면서 “법적인 관점에서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적었다. 프리고진은 “이제 적(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서쪽에 몰려있다”고 덧붙였다.
와그너그룹이 언급한 법적인 관점에서의 점령은 도시 전체를 차지한 것은 아니지만, 시청 등 행정부 건물을 손에 넣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가 러시아측에 넘어갔다는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여전히 전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밤 화상연설을 통해 “아우디이우카, 마린카, 바흐무트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 병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특히 바흐무트에서는 (전투가) 뜨겁다”고 말했다.
바흐무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의 전투가 가장 오래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양측은 무려 8개월 동안 이 곳에서 대치하며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바흐무트 자체의 전략적 중요성이 크지 않지만, 러시아에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상징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