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정례 예보브리핑을 통해 “지난 7일 발생한 제14호 태풍 ‘찬투’가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7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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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가 짧은 시간에 강하게 발달한 원인은 우선 태풍이 진행하는 해수면이 30도 안팎 고수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태풍 북쪽에 있는 키가 큰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이 놓여 기압경도가 커진 것도 태풍 세력을 키운 원인이다.
한 기상전문관은 “크게 대만 남부를 거쳐 중국 남부지방으로 상륙한 뒤 저기압으로 변한 상태에서 우리나라 쪽에 영향을 주는 시나리오와 대만 북부를 거쳐 우리나라 남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뒤 일본 규슈지방 쪽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느 경우이든지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가 정체된 상태에서 태풍이 많은 수증기를 밀어 올려 우리나라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기상전문관은 “찬투는 30도 이상 고수온 지역에서 발달한 태풍이라 찬 공기를 만나면 많은 비를 내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12일께 태풍 진로가 뚜렷해지면 국내 기상 예보에 강수량이 정확히 반영될 것 같다. 태풍 변동성이 큰 만큼 예보를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14호 태풍 ‘찬투’가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면 지난 12호 태풍 ‘오마이스’에 이어 올해 2번째 태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