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에 대한 수요는 떨어지고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란 조사가 나왔다.
아이폰5가 판매 부진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이 식었음을 알 수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이렇다 할 제품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초고속으로 달리던 애플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현실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지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체인지웨이브가 작년 12월 북미 지역 소비자 406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두 명 가운데 한 명(50%)은 앞으로 90일 안에 아이폰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 조사 당시 아이폰 선호도는 71%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크게 떨어진 셈이다. 물론 아이폰이 북미 지역에서 여전히 막강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예전만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21%로 나타나 이전 조사(13%)에서 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는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삼성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체인지웨이브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큰 폭의 상승세에 대해 “조사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주목했다.
북미지역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갤럭시S3가 출시된 작년 6월 19%와 아이폰5가 나왔던 작년 9월 13%에 비해 각각 2%포인트, 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체인지웨이브 조사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북미 지역 수요가 2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화면 크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 것도 관심을 끈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27%는 최소 5인치 이상의 화면크기인 이른바 ‘패블릿’ 제품을 원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4~4.9인치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품을 원한다는 응답 또한 52%로 나타났다. 고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아이폰 화면크기가 최대 4인치에서 멈춘 반면, 삼성전자는 4.8인치 갤럭시S3와 5.5인치 갤럭시노트2 등 다양한 대화면 제품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화면크기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3.15% 급락한 485.92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3.57% 빠진 이후 또 한번 급락한 것이다. 애플 주가가 고꾸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아이폰5 감산 보도 때문이다. 신문은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 등 애플 협력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5 패널을 주문량을 최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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