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실적악화와 신규투자 재원마련을 위해 배당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통신 3사중 SK텔레콤만이 예년수준 배당규모를 유지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2011년 회계년도 현금배당액을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2010년보다 410원 줄어든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5861억원에서 4866억원으로 995억원 감소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2010년의 주당 350원 대비 200원이 줄어든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1514억원)보다 865억원이 감소한 649억원이다. SK텔레콤(017670)만이 지난해 수준인 주당 9400원(중간배당 포함)을 배당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발행주식 수는 8074만 5711주로 총 배당액은 7590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벌어들인 연간 당기순이익 1조5826억원의 절반 가까이 된다.
이같은 배당금 규모 축소는 지난해 통신요금 인하와 LTE(롱텀 에볼루션) 네트워크 투자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3%, KT는 4.5%, LG유플러스는 56.4%가 감소했다. 또 올해 LTE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배당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배당성향은 KT가 전년비 약 26%P 감소한 33.7%, LG유플러스가 전년비 50%P 증가한 76.6%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3사 합병 영향을 제외한 회사 가이던스 기준 순이익으로 따지면 배당성향이 전년비 16%P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을 낮게 잡으며 `긴축재정`에 들어간 셈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통신사의 경우 예년 수준의 현금배당을 할 여력이 없었지만 주주 배려 차원에서 배당금을 늘린 것"이라며 "올해 역시 통신사들의 이익 개선의 조짐이 크지 않아 배당금이 늘어나기는 힘들겠지만 이번 수준의 배당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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