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지난 2월7일 전격 결정한 이집트 카이로노선 운항 중단을 7월말까지 지속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집트 정정 불안 여파가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다는 점에 우려섞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25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7월24일까지 카이로노선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면서 "25일부터 운항을 재개하는 것은 아니고 그때 이후 상황을 다시 살필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인천~타슈켄트~카이로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이 노선을 월요일과 수요일, 토요일 주 3회 제공해왔다.
그러다 지난 2월7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이 노선 중 타슈켄트~카이로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또 인천~타슈켄트 노선을 주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본래 이 노선은 `황금 노선`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매출을 안겨주는 노선에 속했다. 기존 중동의 대표 노선이었던 두바이의 경제 사정이 악화된데다 카이로 노선의 경우 이집트 관광객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
실제 타슈켄트~카이로 노선 이용객은 작년 1월부터 7월말까지 이용객은 3만6000여명, 탑승률은 74%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2월의 경우 이용객이 20명에 그칠 정도였다. 그것도 전원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탈출`하는 수요밖에 없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집트 정세는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여행사를 통해 관광 수요를 예측해본 결과 여행객 수요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7월 마지막주부터는 관광 성수기이기 때문에 그 이후엔 운항 재개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정 불안, 자연 재해 등 악재가 터지면 관광객의 기피 현상이 오래간다"면서 "이집트나 북아프리카,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등의 관광 수요가 회복되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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