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빠진 테슬라, 중국 FSD 연내 출시 ‘주목’

이명철 기자I 2024.07.25 13:39:01

머스크 CEO “중국 등 FSD 규제 승인 예상”
中 저가 판매 경쟁서 반등 계기 삼을지 관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서 연내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 개시를 시사했다.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실적으로 주가가 폭락한 테슬라가 중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테슬라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FSD와 관련해 “조만간 유럽과 중국 등 다른 국가들에서 FSD 규제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며 “연말 전 승인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FSD보다 한단계 낮은 주행보조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제공했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훈련하려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보내야 하는데 중국 당국의 규제에 막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4월말 중국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 등 고위급을 만났다. 머스크가 떠난 직후 중국에서는 테슬라를 포함한 6개 자동차 회사가 당국의 데이터 보안 검사를 통과했다.

지난달에는 상하이에서 FSD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승인받음으로써 조만간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테슬라는 23일 발표한 2분기 주당순이익이 0.52달러(약 721원)로 시장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가격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자 주가가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도 등을 돌리는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인 BYD를 비롯해 많은 자국 기업들이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보조금을 등에 업은 자동차 회사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테슬라 역시 중국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쳤고 결국 수익이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에 중국에서 FSD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을 다시 확대해 실적 개선의 기점이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때 무료 옵션인 오토파일럿과 3만2000위안(약 611만원)짜리 향상된 오토파일럿(Enhanced Autopilot)을 선택할 수 있다. FSD가 중국 내 설치되면 옵션 가격은 6만4000위안(약 1222만원)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 전문강니 우 슈오청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초대형 소비 시장과 풍부한 시나리오는 테슬라에 상당한 수익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며 “테슬라의 중국 내 FSD 구현은 자체 기술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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