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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 늦장 신고’ 이균용, 처가 회사서 3200만원 배당

김형환 기자I 2023.08.31 15:08:16

부인·장녀 각 7245만·2400만 배당수익
“종합과세 아닌 배당소득 기재 안 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중 최고 자산가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가족 회사 비상장주식 보유를 늦장 신고한 가운데 이 후보자가 해당 회사에서 약 3200만원의 배당금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31일 국회 인사청문 자료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7186만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2267만원 △2021년 2646만원 △2022년 2273만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가 늦장 신고한 비상장주식(㈜옥산·㈜대성자동차)으로부터 7200만원 가량의 배당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이 계속되자 이 후보자는 ㈜옥산에서 매년 1000만원 가량의 배당수익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측은 “2020~2022년 ㈜옥산으로부터 매년 배당금 1057만 5000원을 수령했다”며 “배당소득 금액은 펀드 수익 등을 모두 반영된 액수로, 전부 비상장주식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종합과세 대상이 아닌 배당소득은 별도로 기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의 직계가족들 역시 비상장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 부인은 배당 수입으로 △2020년 3291만원 △2021년 2047만원 △2022년 2087만원 등 총 7425만원을 올렸다. 이 후보자의 장녀는 2021년에만 2400만원을 받았다.

앞서 지난 29일 이 후보자는 공직자 재산신고에 포함하지 않았던 비상장주식 ㈜옥산 1000주, ㈜대성자동차 1000주를 새롭게 신고했다고 밝혔다. 평가액은 약 10억원에 달한다. 그는 “2000년쯤 처가 식구가 운영하는 가족회사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게 됐는데 거래가 없는 폐쇄적 가족회사 주식이라 처음부터 법률상 재산등록신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공직자로 재산신고에서 본인과 가족의 재산을 세세히 공개해오고자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착오가 발생했다”며 “공직 후보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후보자는 해당 주식에 대한 직무관련성 심사청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며 직무관련성이 있다면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할 계획이다.

한편 이 후보자는 역대 대법원장 후보자 중 최고 자산가로 파악됐다.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 2명의 재산으로 72억3158만원을 신고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는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1채(11억5000만원)과 배우자 명의 서초구 양재동 상가 건물 절반 지분(20억9198만원) 등을 신고했다. 다만 용산구 아파트의 경우 시세보다 낮게 신고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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