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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 도입…첫 친환경 연료 선박 발주

박순엽 기자I 2023.02.14 14:06:26

메탄올 추진 9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도입
1조4000억원 규모…삼호중공업·HJ중공업에 발주
공급망 확보 위해 국내·외 5개사와 MOU도 체결
“다양한 차세대 연료 개발·도입으로 경쟁력 강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이 친환경 연료 선박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탄소중립에 나선다.

HMM(011200)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9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신조 계약과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김경배 HMM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유상철(오른쪽부터) HJ중공업 대표, 김경배 HMM 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컨테이너선 건조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HMM이 이번에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총 9척이며, 모두 메탄올을 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HMM은 지난해 7월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친환경 선대 경쟁력을 글로벌 탑티어(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메탄올 추진선 도입으로 친환경 선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첫 시작을 알린 셈이다.

메탄올은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와 비교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황산화물(SOx)은 사실상 배출이 없고 질소산화물(NOx)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또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도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에 발주한 9척의 선박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 2척은 HJ중공업에서 건조한다. 금액은 총 1조4128억원 규모다. 이 선박들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차례대로 인도돼 남미와 인도 노선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해운 협력의 하나로 부산항과 미국 주요 항만 간 탈탄소 항로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한-미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s) 동참을 위해 일부 선박은 앞으로 미주항로에도 투입될 계획이다.

HMM은 메탄올 추진선 발주와 함께 안정적인 연료 수급을 위한 공급망도 확보했다. 프로만(Proman), PTTEP, 유로피언 에너지(European Energy),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MM은 이들과 함께 주요 항만에서의 메탄올 공급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친환경 메탄올 생산에 대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해운업계에선 메탄올과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등 다양한 차세대 친환경 연료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HMM은 앞으로도 메탄올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대체 연료 연구개발·도입으로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HMM CI (사진=HMM)
아울러 이날 행사엔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 간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친환경 선박 도입과 관련한 금융 협력을 진행하고 앞으로 미래 선박 확보에 대한 투자·보증을 할 예정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번 체결식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변화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정부는 강화되는 글로벌 탈 탄소화 기조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대 개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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