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단 출범 10주년을 맞은 KBS교향악단이 내년부터 세계 무대에 한국 클래식의 저력을 알리는 선봉에 나선다. 국민을 위한 오케스트라가 되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을 보다 확대하고, 올해 새로 개설한 디지털 플랫폼도 더욱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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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창단한 KBS교향악단은 2012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날 한 사장이 밝힌 미래 비전은 크게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오케스트라 △창조적 음악 콘텐츠 제공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 처음 기획해 선보인 ‘마스터즈 시리즈’는 그대로 이어간다. 84세의 독일 출신 거장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의 첫 한국 오케스트라와 공연, 라흐마니노프 페스티벌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와의 협연 등도 예고했다. K-클래식 열풍의 주역인 한국 클래식 신예를 조명하는 ‘영 코리안 마스터즈’도 내년에 신설한다.
지난해부터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함께 새 앨범 녹음도 준비한다. 내년 3월부터 KBS교향악단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녹음할 예정이다. 단원 구성에도 변화를 준다. 올해 10명의 단원을 추가한 데 이어 내년 악장을 비롯해 호른, 트롬본 등 금관 파트 단원을 대거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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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설한 디지털 K-홀(K-Hall)은 서비스와 콘텐츠 등을 강화한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의 구애 없이 양질의 클래식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선보인다. 선우예권, 엘리아후 인발, 기돈 크레머, 길 샤함 등 유명 클래식 연주자들의 다큐멘터리도 제작해 디지털 K-홀을 통해 공개한다.
한 사장은 “올해는 KBS교향악단의 잠재력을 모색하는 한 해였다”며 “2023년은 미래 비전 속에서 본격적으로 항해를 시작할 것이며, 큰 진전을 이뤄내는 한 해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잉키넨 음악감독 취임 1주년도 겸해 열렸다. 잉키넨 음악감독은 “KBS교향악단은 어떤 아이디어든 들을 준비가 돼 있어 개방적이고 열정적인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다른 객원 지휘자가 오더라도 색깔이 변하지 않고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지난 1년의 소회와 함께 향후 연주 활동 방향을 밝혔다.
KBS교향악단은 내년 말러 교향곡 5번을 시작으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월튼 교향곡 1번,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파스칼 로제, 알렉세이 볼로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미도리, 길 샤함 등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