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금융감독원·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022만원으로 전년대비 4.5%(303만원) 증가했다. 다만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3.2%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부채의 71.2%에 달하는 금융부채는 4998만원으로 1년전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고, 나머지 임대보증금은 2024만원으로 0.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부채 가운데는 담보대출(4056만원)이 5.0% 증가했고 신용대출(776만원)은 10.6% 늘었다.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거비와 생활비 등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빚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의 부채 증가율도 16.1%에 달했다. 반면 40대 이상은 1.8∼5.1%의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제한 순자산은 3억1142만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자산 보유액은 전체가구의 66.2%가 3억원 미만이고 10억원 이상인 가구는 5.1%였다.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소득 증가세는 둔화했다. 지난 1년간 가구당 평균 가구소득은 4882만원에서 5010만원으로 128만원(2.6%) 늘어 부채 증가 속도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가계의 재무 건전성도 악화됐다. 3월말 기준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21.4%로 전년대비 4.0%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