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 ‘G3’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G3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LG전자가 메이저 브랜드로 남을 수 있을 지, 마이너로 전락할 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7~28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G3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G3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모두 쏟아부은 전략 제품이다.
우선 기존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더 높은 QHD(초고해상도) 패널이 사용된다. 패널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5.5인치 QHD 패널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유럽 넴코(Nemko) 등 인증기관으로부터 성능 인증을 받았다.
또 G3는 경쟁 제품인 삼성 갤럭시S5(2GB)보다 용량이 큰 3GB 램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크코드와 손 떨림 자동보정(OIS) 카메라 등 호평을 받았던 다양한 기능들도 대거 적용된다.
G3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제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위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G3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경우 메이저 브랜드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5위권 수성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하량을 기준을 할 때 LG전자는 G3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5위권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LG전자는 123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출하량 기준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8500만 대)와 애플(4370만 대)은 물론 화웨이(1370만 대)와 레노버(1290만 대) 등 중국 업체에도 밀렸다.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최소 8000만 대, 최대 1억2000만 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것도 꿈은 아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화웨이와 레노버가 연간 전체로 LG전자의 판매량 이상을 기록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여기에 ‘중국의 애플’로 불리며 무섭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샤오미의 기세까지 감안하면 6위 이하로 순위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중국에서만 1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최근 중국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LG전자 제품이 중국 업체들보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 판매량이 좀 적더라도 매출에서는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G3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어서지는 못하더라도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의 자리는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출고가 인하 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G3의 경우 사양만 놓고 보면 최소 90만 원대 이상에서 100만 원대까지 예상되지만, 최근 추세를 감안하지 않고 고가로 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G3는 QHD 패널을 탑재하는 등 생산 원가가 높아 출고가를 인하 폭을 놓고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G3의 성공이 필수적인 만큼 전사 차원에서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