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불법으로 돈을 빼내는 수법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를 위해 사용하는 기계 ‘포스(POS) 단말기’의 불법적인 이용이나 신용카드 거래 위반 등에 따른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21일 보도했다. 또 일부에서는 신용카드의 이자적용 면제 기간을 악용해 현금화한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방법도 이용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광둥성 광저우(廣州) 경찰은 신용카드 현금화 사건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이 용의자들은 불법 POS기를 이용해 편법으로 현금화를 했다. 지난 1년간 현금화한 액수는 무려 2억6000만위안(약 433억7580만원)에 달했다. 이런 사건에는 관련 업체들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전 승인을 받는 방법으로 현금을 빼낸다거나 신용카드를 통해 가상구매를 한 후 현금화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불법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경제참고보는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신용카드 관련 악성 부채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신용카드에서 반년 이상 연체된 금액은 총 251억9200만위안이다. 직전 해인 2012년 105억3400만위안 대비 70%가량 급증한 수치다.
쟈오시쥔(趙錫軍) 중국인민대학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카드 관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이 무분별하게 신용카드를 발급했다”면서 “이에 신용한도액을 증가시키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