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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兆 ‘파이시티' 좌초..신세계·롯데 ‘강남 프로젝트' 무산

안승찬 기자I 2014.02.04 15:54:47

인수 본계약자 STS개발 컨소시엄 인수 포기
신세계, 센트럴시티 이어 파이시티 출점 계획 무위
첫 강남 진출 노리던 롯데마트 시도도 차질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초대형 복합유통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던 서울 양재동의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 사업이 또다시 무산됐다. 파이시티 입점을 통해 강남 수성을 노리던 신세계백화점과 첫 강남 진출을 시도했던 롯데마트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이시티 인수 본계약자인 STS개발 컨소시엄은 어제(3일) 오후 ㈜파이시티 측에 투자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총 사업비 3조4000억원대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파이시티 사업은 그간 진통이 많았다. 2009년 11월 실시계획인가와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작년 4월 실시계획인가가 취소되고, 7월에는 건축허가 역시 취소됐다.

파이시티는 작년 8월 인허가 완료를 조건으로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등이 포함된 STS개발 컨소시엄과 약 4000억원에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인수 가격을 두고 협상이 순조롭지 못했다. STS개발 컨소시엄은 잔금 납부 마감일인 지난 3일까지 파이시티 인허가 재인가가 이뤄지지 않자 결국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당장 신세계(004170)백화점의 강남 수성 전략이 삐걱거리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2018년까지 5만㎡ 규모의 파이시티점을 연다는 계획이었다. 기존 강남 센트럴시티점에서 이어 파이시티점까지 출점하면 강남에서 확실한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었지만,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강남에 점포를 내지 못한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는 아쉬움이 더 크다. 첫 강남점인 파이시티점을 통해 인근 이마트, 홈플러스 등과 본격적인 강남 경쟁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STS개발 컨소시엄이 무산되더라 다른 사업자가 등장하면 또다시 강남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와 함께 파이시티 입점을 계획하던 CJ(001040)의 CGV와 CJ푸드빌 등도 모두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이시티가 다시 인수 대상자를 물색한다는 계획이지만, 개발 인허가를 다시 받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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