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서영지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10년 뒤 지금의 10배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자금 조달 의혹 문제로 양해각서 체결을 예정보다 미루기로 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최종 인수까지는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서영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주 현대건설(000720)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이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현대건설의 향후 10년간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녹색사업과 차세대 기술로 오는 2020년까지 5대 건설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육성 계획은 3대 성장전략으로 요약됩니다.
우선 현대그룹은 설계와 시공일괄 관리 등의 역량을 강화해 주력 사업인 화학공업공장과 화력발전소, 원자력 발전사업으로 현대건설의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입니다.
또 북한과 러시아, 브라질 등 고성장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모바일 항만과 해양도시, 그린빌딩과 수처리 플랜트 등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오는 2020년까지 수주 150조 원,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중에는 현대건설 독자적으로 25조 원, 그룹과의 시너지로 35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주액 15조7000억 원, 매출액 9조300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10년 뒤에 10배로 성장하게 됩니다.
현대그룹의 이런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은 예정보다 사흘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당초 23일로 예정된 양해각서 체결 시기를 2, 3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MOU체결 연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자금 조달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대그룹은 본입찰 때 현대건설 인수 대금 5조5000억 원 가운데 1조2000억 원을 현대상선(011200)의 프랑스 법인 명의의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총 자산이 예치금 규모에 비해 현저히 적은 33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찰 결과 발표 이후 자금 성격을 두고 논란이 계속돼 왔습니다.
이데일리 서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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