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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 넘보는데…상장사 68%는 ‘장부가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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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6.03 17:13:26

PBR 1배 미만 546곳…코스피 상장사 67.83%
연초 대비 저PBR 비중 0.40%p 하락 그쳐
지수 랠리에도 시장 전반 밸류에이션 개선 제한
당국 공시·관리 강화에 기업가치 제고 압박 커질 듯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9000선을 넘보는 랠리 속에서도 시장 전반의 저평가 해소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 가까이가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돌면서다.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시장 전반의 저평가 해소로 번지지 못한 가운데, 정부와 금융당국의 공시·관리 강화로 저PBR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9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PBR 산출이 가능한 코스피 상장사 805곳 중 PBR 1배 미만 종목은 546곳으로 67.83%를 차지했다. 연초인 1월 2일 기준 PBR 산출 가능 종목 812곳 중 554곳, 68.23%가 PBR 1배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저PBR 기업 비중은 0.40%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8.85%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PBR 1배 미만은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통상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로 쓰인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이후 저PBR 해소가 국내 증시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지만, 실제 상장사 전반의 밸류에이션 개선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선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일부 주도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저PBR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와 AI, 일부 수출 대형주로 자금이 몰린 반면 금융·지주·내수·자산주 등은 상승 흐름에서 뒤처졌다는 의미다. 주주환원 확대나 자본 효율성 개선 등 기업 차원의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저평가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저PBR 대책은 흐름을 바꿀 변수로 꼽힌다. 일정 기간 동일 업종 내 PBR 하위권에 머무는 기업을 한국거래소 밸류업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기업에는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가치 공시 강화와 인수합병(M&A) 관련 공정가액 산정 강화도 저평가 기업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기업에 대한 공시와 관리가 강화되면 낮은 밸류에이션을 방치하던 기업에도 기업가치 제고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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