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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부터 퇴원 후까지…중앙대광명병원, 노년환자 '전 주기' 수술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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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5.07.14 09:58:31

듀크대학교 헬스시스템(POSH), 중앙대광명병원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에서 구현
수술이 필요한 노년환자를 위한 최적화된 치료 프로세스 제공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노인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3년, 중앙대광명병원은 국내 최초로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Center for Optimization of Geriatric Surgery, COGS)’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노년 환자의 수술 전 평가부터 재활, 수술, 수술 후 관리, 퇴원 및 퇴원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다. 개소 3년차를 맞은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수 사례로 평가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뉴스레터에서 중앙대광명병원의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를 ‘듀크 POSH(Perioperative Optimization of Senior Health)’ 시스템의 해외 적용 사례로 조명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듀크대학교병원은 미국 의료계에서 연구, 교육, 임상 전 분야에 걸쳐 최고 수준의 위상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특히 노인의학과 중증환자 수술 관리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듀크 POSH 시스템은 2011년 듀크대학교병원에서 시작된, 노년 수술 환자를 위한 다학제 수술 최적화 프로그램이다. 듀크대학교병원의 산드야 라구-디나다얄란(Sandhya Lagoo-Deenadayalan) 교수는 고령 환자 지원 방안을 모색하던 중 노인의학과에 협력을 요청했고, 이후 미치 헤플린(Mitch Heflin) 교수, 셸리 R. 맥도날드(Shelley R. McDonald) 교수와 함께 POSH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POSH 시스템은 수술 전후 노년 환자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평가하고 최적화함으로써,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술 전 포괄적 노인 평가, ▲위험요인 사전 최적화, ▲환자와 보호자 중심의 공동 치료 결정, ▲수술 후 회복과 합병증 예방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선진 수술 관리 모델이다.

중앙대광명병원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 역시 노년 환자의 수술 전 평가부터 재활, 수술, 수술 후 관리, 퇴원, 퇴원 후 관리 과정까지 모든 과정을 전문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다양한 진료과의 체계적 협진을 기반으로 ‘환자중심 공동 임상결정’ 과정을 통해 노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환자 최적화 치료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는 듀크 POSH 시스템을 토대로, 한국 환자들에게 맞춤화 된 교육 자료, 수술 전 노인의학적 평가, 위험도 평가 및 최적화, 다학제팀 협진체계를 모두 도입했다는 평가다.

가정의학과 신우영 교수는 듀크대학교병원 연수를 통해 POSH 시스템의 체계적인 운영을 직접 경험했다. 한국 의료 현실에 맞는 다학제 수술 최적화 모델의 필요성을 절감한 신우영 교수는 연수에서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신우영 교수는 “한국의 보건의료 환경에서 예상되는 장애물에 대한 듀크대학교병원 의료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POSH팀의 멘토링과 지원이 한국 고령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경험을 제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POSH의 센터장인 맥도날드 교수는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에 대해 “지난 14년간 우리는 고령 환자 수술의 표준 진료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제 이 노력이 세계적 수준의 모범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 눈앞에 다가온 초고령사회, ‘노년 수술’ 증가해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45년에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 인구가 가장 높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증가세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에 더 두드러지는데, 한국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년으로, 일본(10년)·미국(15년)·영국(50년) 등보다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간한 2023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총 1,659,125건의 수술 중 60대 이상이 56.8%(943,084건)로 나타났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건강보험 진료비는 2016년 25조 187억 원에서 2020년 37조 4747억 원, 2023년 48조 9011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노년 수술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 수술이 필요한 노년환자를 위한 최적화된 치료 프로세스 제공

고령화와 함께 노년 환자의 수술이 증가하고 있지만, 모든 노년 환자에게 수술이 유익하지는 않다. 노년 환자의 경우 신경계통, 심장혈관계통, 호흡계통, 간, 신장, 그리고 대사 및 내분비기능 등 신체 전반의 구조와 기능이 노화로 인해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수술적 치료에 의한 데미지를 견디는 능력 역시 일반 성인에 비해 떨어져 수술 후 부작용의 빈도가 높다.

노년 환자는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포기하거나 혹은 의무감만으로 득보다 실이 많은 치료를 지속하는 상황에 놓이곤 한다. 이 때, ‘환자중심 공동 임상결정’은 이러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으며 최대한 환자와 보호자가 원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환자 개인의 측면에서 봤을 때, 재원기간과 합병증 확률 감소로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삶의 질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 김선회 센터장은 “사회적 측면으로 볼 때, 노년 수술 전문화는 초고령사회에서 의료기관이 갖춰야 할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최초의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를 통해 선도적 노년의료 선진화를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며 “수술 전 포괄적 평가부터 수술 전 재활을 통한 수술위험 최소화, 환자 중심 공동임상결정, 노년 환자에 특화된 수술 후 관리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함으로서 노년 환자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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