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합작한 저비용항공사(LCC)다. 9월 말 기준 AK홀딩스(006840)의 제주항공 보유 지분율은 50.37%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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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사과문 발표 시점은 사태가 발생한 지 11시간이 지난 때로 사망자 179명이 확정된 직후였다. 장 회장의 장남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았고 사고 첫날 수습이 우선인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사죄 표명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항공의 안전 불감증 역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다. 2021년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종합 안전도 조사에서 최하위(C++) 점수를 받았다. 2020년 11월엔 제주항공이 자동항법장치 고장 사실을 인지하고도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 6억 6000만원을 국토부가 부과했다.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2007년 8월 김해공항, 2013년 2월 김포공항에서 각각 활주로를 이탈한 전례가 있다. 2019년 김해공항에서 기체 소프트웨어 문제로, 2022년엔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기체 이상으로 각각 이륙한 직후 긴급 회항하기도 했다.
애경그룹은 이미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만든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98명에게 폐 질환 등을 유발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사망하게 한 혐의로 2019년 기소됐다.
이와 관련 법원은 1심에서 무죄를, 2심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2심 재판부는 “사실상 장기간에 걸쳐 전 국민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의 만성 흡입독성 시험이 행해진 사건”이라며 살균제 사용과 폐 질환의 구체적 인과관계가 인정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대법원은 법리적 문제를 다시 심리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 상태다.
제주항공 사고 전례에 종전 가습기 살균제 사건까지 더해지며 부정적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애경 계열사 브랜드 이름과 로고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있는 것만 다 쓰고 다른 것 사야겠네” “철저하게 불매해야지” “다신 안 사야지” 등 이들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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