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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8단이 최근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곧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본격적인 공급은 올해 4분기 시작될 것으며 HBM3E 12단은 아직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콘퍼런스콜 때 밝혔듯 퀄테스트는 현재 진행 중이고 이후로 바뀐 상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같은 ‘해프닝’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이제 퀄 테스트 통과가 임박했다는 관측 탓이다. 이미 HBM3(4세대)는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SK하이닉스의 공급량만으로 필요 물량을 채울 수 있었던 엔비디아는 내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삼성전자의 HBM3E에 대한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공개 컨퍼런스콜에서도 “HBM3E 8단 제품은 지난 1분기 초 양산 램프업 준비와 함께 주요 고객사들에 샘플을 제공하고, 현재 고객사 평가가 정상 진행 중”이라며 “3분기 중 양산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HBM3E 12단도 양산 램프 업(수율 증대) 준비를 마치고 복수의 고객사에 맞춰 하반기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005930)의 HBM3E 인증 해프닝에도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이날 5600원(3.42%) 오른 16만 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해왔고, 올해 3월부턴 HBM3E 8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해 공급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5일) SK하이닉스 본사인 경기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SK하이닉스가 지금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내년에 6세대 HBM(HBM4)이 상용화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차세대 수익 모델에 대해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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