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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3원 오른 1392.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93.0원까지 올랐다. 이는 연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 16일(1400.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오전 9시 30분께 당국이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증액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1388.8원까지 미끄러졌다. 순간적으로 5원 가까이 밀린 것이다. 오후에는 달러화가 소폭 하락하자 환율도 상승 폭을 좁혀 1386.6원까지 내려갔다.
이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과 연말까지 통화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때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환율이 연고점인 1400원에 다시 가까워진 상황에서 당국은 통화스와프 증액을 통해 사실상 시장에 ‘구두개입’ 효과를 낸 것이다. 여기에 오후에 역외 달러화가 소폭 하락하면서 환율은 1380원대 안착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46분 기준 105.58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 약세는 진정됐다. 중국과 일본의 외환당국은 이날 급격한 자국 통화 약세에 구두개입 등으로 방어에 나섰다.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 달러·엔 환율은 158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7.29위안, 159엔까지 올랐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3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8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프랑스 정치적 변수에 대해서는 시장이 조금 둔감해지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달러 고공행진을 뒷받침하는 상황”이라며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둔화될 것이고, 27일에 미국 대선 토론도 주목해야 한다.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1억33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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