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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는 전날 바스마티 쌀 수출 가격 하한선을 1t당 1200달러(약 159만원) 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일부 수출업자들이 수출이 금지된 비(非) 바스마티 쌀을 바스마티쌀로 둔갑시켜 밀수출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가격 통제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스마티 쌀을 일정 가격 이하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해 비 바스마티 쌀 수출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인도가 해외로 수출하는 모든 종류의 쌀이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인도 정부는 비 바스마티 쌀과 부스러진 쌀(싸라기 쌀)을 정부 허가 없이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난 25일에는 찐쌀에 대해 수출 관세 20%를 부과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에서 생산된 쌀 비중은 △찐쌀 30% △비 바스마티 쌀 30% △바스마티 쌀 20% △싸라기 쌀 20%로 이뤄졌다.
인도가 쌀 수출을 규제하는 것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도와 태국 등 주요 쌀 경작지에 가뭄이 이어져 쌀 수확량이 크게 줄고 가격이 뛰고 있어서다. 지난달 인도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11.5%를 기록해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달래기 위해 식품 가격 통제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인도의 이번 조치로 국제 쌀 가격은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는 지난해 약 2200만t의 쌀을 수출해 전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차지했다. 미얀마도 자국 쌀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이달 말부터 45일간 쌀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달 초 기준 아시아 쌀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50% 상승해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블룸버그는 “쌀은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주식으로 먹는 필수 식품”이라며 “흑해 곡물협정 중단에 이어 인도의 쌀 수출 규제까지 이어지면서 몇몇 가난한 국가가 특히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