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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3~4년간은 PE에겐 딜소싱이 쉽지만은 않은 시기였다. 경영권 매각을 협상하던 오너 분들을 설득할 때, 자고 나면 주가가 오르니까 (매각을) 논의하다가도 3년만 더 경영하면 기업가치가 2배 될 것 같은데 지금 팔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보니까 지금부터 투자하는 방법은 괜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PEF 운용사간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기관투자자(LP) 입장에서도 단순히 특정 섹터나 트랙 레코드만 보기 보다는 운용사의 핵심 역량이 뭔지, 전략의 지속 가능성을 보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투자 섹터 중에선 인공지능(AI)과 중국 관련 기업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테드 린 비즈니스커넥트차이나 회장은 “지난 3월 오픈AI 본사를 다녀왔는데, 그후 AI 투자를 늘리라고 투자팀에 말했다. 포트폴리오 회사에도 AI 전략을 다시 짜라고 전달했다”며 “AI는 하나의 혁명이 됐다.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대신 하게 될 것이고 효율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서 린 회장은 “중국 관련 리스크가 많이 언급되면서 투자를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 말한 것처럼 모두가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야 한다고 본다”며 “중국의 공동부유(Common Prosperity) 등으로 중국 기업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중국에서 오히려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금은 중국 자체보다는 중국 기업, 혹은 중국적인 요소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글로벌 기업을 보면 엔비디아, 그랩, C그룹 등 중국계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곳이 많다. 중국 리스크를 의식하더라도 중국에 대한 투자를 멈추면 안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VC 입장에서는 보다 신중한 투자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평가됐다.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벤처투자도 외부환경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벤처시장으로 유동성이 적게 유입되면서 투자자 우위 시장이 됐다”며 “돈이 적기 때문에 투자를 받으려는 회사는 더 좋은 자리로 투자자를 유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까진 투자를 뒤로 미루는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시점이 아닌 미래 4~5년 뒤에 유행할 사업, 성장할 기업을 발굴해야 하는 게 VC의 특성이기 때문에 AI, 인구 고령화에 대한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업종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