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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의회 사무국 A과장은 지난 12일 오전 10시40분 시의회 전체 의원 27명, 의회 직원 8명 등 35명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재정문화) 위원장의 독단이 참 걱정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양정숙(신중동마·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톡방에서 10시38분에 ‘김주삼(소사본동사·민주당) 의원이 임은분(중동다·민주당) 재정문화위원장에게 요청한 의사일정 변경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쓴 글 다음에 게재됐다. A과장은 김 의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임 위원장을 ‘독단’이라고 공개적으로 공격한 셈이 됐다.
단톡방에서 박성호(신중동마·민주당) 의원이 이 글을 보고 “무슨 말씀들인지”라고 묻자 A과장은 “글을 잘못 올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장성철 의원(신중동마·국민의힘) 의원이 유감을 표하는 글을 올렸고 박 의원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하자 A과장은 “저의 글은 다른 방에 올리는 내용이었다. 거듭 죄송한 말씀 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A과장과 양 의원, 장 의원은 단톡방에서 관련 글을 삭제했다. 이번 일은 재정문화위원회가 10개 광역동 업무보고를 받는 가운데 일어났다.
임은분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A과장의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 임 위원장은 13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상임위 운영 방식을 독단이라 판단한 이유를 A과장에게 묻는다”며 “단 한 줄의 단톡방 글로 지난 6개월을 판단했다면 오만함이 가득한 것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보좌하기 위해 존재하는 의회 사무국에서 어떻게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는지 암담하다”며 “의회 사무국 역할이 과장 한 사람으로 인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12일 재정문화위 개회 직전에 위원장실에서 김주삼 의원과 논의했다”며 “10개 광역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는데 김 의원이 권역을 나누지 말고 한꺼번에 보고받자고 요구했다. 이미 광역동에 일정이 통보된 상황에 김 의원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에게 다음부터 10개 광역동의 업무보고를 한꺼번에 받는 것을 논의하자고 얘기한 뒤 재정문화위 회의실에 들어갔다”며 “그런데 나중에 단톡방에서 A과장이 나를 이유도 없이 독단이라고 얘기해 놀랐다”고 밝혔다. 10개 광역동의 업무보고는 4개 권역으로 나눠 12일 오전 10~11시 재정문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한편 13일 휴가를 낸 A과장의 휴대전화는 오전부터 꺼져 있어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