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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자가격리 조치에 1200명 예약 취소
16일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참좋은여행의 해외여행상품을 구매한 예약자 중 12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16일 오전에만 해외(유럽) 여행 예약 취소자는 27명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여행사들도 비슷한 사정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예약 취소 내역을 공개하기를 꺼려하면서도, 정부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자가격리 10일 조치가 내년 1월 3일까지 3주간 연장되면서 해외여행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두투어는 정부의 자가격리 연장 발표 이후 12월 출발 예약 고객 중 사이판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약자가 취소요청이 들어왔다. 1월 출발 예약 고객 일부도 취소 대열에 합류했거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육현우 모두투어 홍보부장은 “격리기간 연장 이슈는 기존 예약 고객의 취소에 영향을 주며, 국내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거리두기 강화 정책 역시도 단기 여행심리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선제적인 방역조치로 진행된 이번 3주간 격리연장가 관련해서는 ‘방역이 우선’이라는 큰틀에서 이견은 없지만, 방법상 10일 자가격리 조치는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역시 이미 12월 예약 고객 중 상당수의 예약이 취소됐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주요 여행사들은 격리가 연장되는 기간만큼 취소수수료 면제기간도 연장하는 등 정부 지침을 잘 따르고 있다”면서도 “정부에서는 여행업계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나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노랑풍선도 12월 출발 예정이던 고객 중 90% 이상이 여행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했고, 1월 이후의 출발 고객들은 아직까지는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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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여행가지 마라” VS 여행사 “영업금지 조치”
하지만, 여행업계는 정부가 지난 14일 전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내년 1월 13일까지 특별여행주의보를 재발령 조치에 더 분노하고 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최초로 발령한 이후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사실상의 영업금지 조치”라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지난 14일 “이번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한 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따른 결정”이라면서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 중에는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공지했다. 다만, 내년 1/4분기 중 ▲우리 방역당국의 해외 방역상황 평가 ▲전 세계 코로나19 동향(백신접종률 포함) ▲백신접종증명서 상호인정 및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협의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국별 여행경보 체제로 단계적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3일부터 한시적으로 적용한 자가격리 시행도 이틀 전에 갑작스럽게 발표해 여행업계가 여기저기 혼선을 빚는 등 말 그대로 폭탄을 맞았다”면서 “그런데 또 정부는 공식적으로 국민들에게 여행을 가지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영업금지나 다름 없다. 왜 여행업계가 손실보상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해외여행을 앞둔 여행객들도 불안하기 마찬가지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준비 중인 A씨는 “1월 신혼여행으로 하와이를 이미 예약한 상황이라 정부의 이번 조치들을 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라면서 “만약 신혼여행을 가더라도 10일간의 자가격리조치가 또 연장된다면 회사에 어떻게 이야기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