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수 없어"…'美 흑인 사망' 서울 도심서도 추모 집회

손의연 기자I 2020.06.04 12:52:53

시민들, 6일 서울시청~주한 미국대사관 침묵 평화행진
"더불어 사는 세상서 인종차별 묵과할 수 없어"
"어떤 구호도 외치지 않는 평화행진 될 것"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시민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다.

6일 서울 도심에서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故조지 플로이드씨를 추모하며 연대 메시지를 보내는 집회가 열린다. (사진=SNS갈무리)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조지 플로이드씨를 추모하며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흑인인권 운동에 연대하는 시민들이 6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인근에서 주한 미국대사관까지 침묵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시민을 과잉 진압해 사망케 했다. 미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심지훈씨는 “수백 년을 이어오는 미국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주의의 폭력이, 이미 이 사건을 예견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종을 떠나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일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침묵 행진 제안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인종차별철폐를 위해 투쟁하는 투사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명 한명의 작은 사람일 뿐”이라며 “차별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심씨는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어떤 구호도 외치지 않고 법규를 준수하는 평화 행진이 될 것”이라며 “누군가가 주도하는 시위가 아닌, 정의와 평화, 모든 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진 후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선 5분간 무릎 꿇기, 바닥에 엎드린 채 8분 46초간 있기 등 추모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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