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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에 이어 일본 금융당국도 부실한 암호화폐 거래소에 칼날을 들이대자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인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나흘만에 고점대비 20%나 추락하며 추세가 꺾인 모습이다. 다만 이는 제도권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0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2% 이상 급락하면서 1000만원을 깨고 내려와 957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근 한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1% 이상 하락하면서 863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나흘만에 25% 이상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12% 이상 추락하고 있고 리플과 이오스,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등이 모두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그나마 오전중에 상승세를 보이던 이더리움 클래식 마저 2%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 금융청(FSA)은 이날 일본내 암호화폐 거래소 7곳에 대해 징계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역대 최악의 사이버 해킹 피해를 입은 코인체크를 비롯한 7개 거래소가 대상이 됐는데, FSA측은 “이들 거래소들은 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해킹에 대한 적절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지 않았고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에 대한 방지책도 없었다”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비트스테이션과 FSHO 등 두 곳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심각한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해 한 달간 영업을 일시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비트스테이션의 경우 전직 임원이 고객 예탁금을 자기 개인 계좌로 운용해 자금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거래소측은 정부 등록 신청을 자진 철회했었다. FSHO는 투자자 보호 장치 미비가 문제가 됐다.
미국에서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산하 자본시장·증권·투자소위원회가 다음주 14일 ‘암호화폐와 암호화폐공개(ICO)시장에 대한 조사’를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한다. 아직 어떤 인물들이 증인으로 나설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암호화폐 큰손인 윙클보스 형제가 소유하고 있는 제미니 거래소가 연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추가로 비트코인 캐시를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를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제미니는 현재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시세를 제공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