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참패 이후 50일’ 與 비대위, 우여곡절 끝 지각출범

김성곤 기자I 2016.06.02 15:15:59

2일 혁신비대위 구성 완료…친박 이학재·비박 김영우 포함
외부인사 오정근·유병곤·정승·민세진·임윤선 등 5명 영입
2일 전국위·상임전국위 추인…차기 전대 및 당 쇄신 주도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이 2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비대위 구성을 완료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꼭 50일 만이다. 그동안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취임을 둘러싼 당내 반발, 비박 중심의 정진석 비대위 체제 출범 무산 등 우여곡절 끝에 지각출범한 것.

새누리당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열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의결안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추인 직후 “비대위 앞에 혁신이라는 두 글자가 붙어 있는 것은 단순 비상시기가 아니라 당명 빼고 다 바꿔야 하는 절박함의 의미”라며 “당 혁신에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이든 제안하고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천신만고 끝에 비대위 구성…계파안배 및 외부전문가 포진

총 11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김희옥 위원장을 수장으로 원내외 인사 각각 5명씩이 포함됐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인선 원칙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서 흔들림없이 당 혁신과 화합을 주도할 수 있는 인사”라면서 “원내외 인사의 비율을 5대 5를 적용해 균형감 있게 당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원내인사는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권성동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됐고 남은 두 자리는 수도권 3선인 친박 이학재·비박 김영우 의원이 추가로 선임됐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김 의원은 김무성 대표 체제 하에서 수석 대변인을 역임했다. 과거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서 친박계의 거센 반발을 샀던 김세연·이혜훈 의원을 배제하고 계파안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친박(김광림·이학재), 비박(홍문표·김영우)은 각 2명씩으로 균형을 맞췄다.

또 관심을 모았던 외부 비대위원은 지역, 세대, 성별 등을 두루 고려한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구성했다. 한국국제금융학회장을 지낸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정치개혁전문가인 유병곤 전 국회사무차장, 전남 완도 출신의 행정전문가인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워킹맘으로 고용·복지 전문가인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30대 여성법률가인 임윤선 변호사 등이 당 쇄신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김희옥 체제 태생적 한계…유승민 복당·차기 전대 등 도처에 뇌관

총선참패 수습과 당 혁신을 주도할 비대위는 오는 7월말을 전후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 두 달간 한시적으로 활동하는 임시 지도부다. 우여곡절 끝에 지도부 공백사태를 해소했지만 비대위의 순항 여부에 대해서는 당 안팎의 불안어린 시선이 여전하다.

우선 김희옥 비대위 체제의 태생적 한계다. 김 위원장은 유력 차기주자나 계파수장이 아니다. 지분을 가진 오너가 아닌 만큼 전권을 휘두르며 당 쇄신을 주도하기 힘들다는 것. 김희옥 비대위 체제의 탄생은 정 원내대표와 친박·비박 양대계파 수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김무성 전 대표의 이른바 3자회동의 산물이라는 점이 역설적이다.

또 유승민·윤상현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는 최대 뇌관이다. 국민적 비판여론을 의식해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갈등이 이들의 복당 문제를 놓고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 새누리당이 최근 계파해체를 선언하면서 강력한 제재 입장을 밝혔지만 뿌리깊은 갈등구조가 해결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아울러 차기 전대 역시 무시못할 변수다. 특히 총선 참패 이후 2선 후퇴했던 친박계가 최 전 부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당권장악에 나설 경우 친박·비박간 사생결단식의 투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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