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3선·대구 동을)이 27일 차기 당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주영 의원(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을 두고서는 “국민들이 당에 바라는 변화가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추진하기엔 제가 더 적합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는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 의원은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지금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면서 “대통령과 정부만 탓할 일이 아니다. 당도 해야 할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당헌 제8조가 정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가장 충실한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당헌 8조는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당의 정강·정책을 충실히 국정에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국민에게 책임을 진다고 규정돼있다.
유 의원은 또 최근 ‘탈박(탈박근혜)’ ‘비박(비박근혜)’ 등으로 불리는데 대해서는 “저는 영원한 친박”이라면서 “늘 항상 그 자리에 있었는데 기억하지도 못할 여러가지 계파 이름을 붙이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 ‘신박’ 등으로 불리는) 이주영 의원보다도 제가 더 (청와대와) 거리가 가까울 것”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원조 친박의 장점을 살려, 갈등설이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간,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간 중재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다만 이날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홀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그는 “수도권 중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양강 구도(이주영-유승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원유철 의원(4선·경기 평택갑), 정병국 의원(4선·경기 여주·양평), 홍문종 의원(3선·경기 의정부을) 등 수도권 중진들은 전날 저녁 후보 단일화 등을 포함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나와 “수도권의 의견을 잘 표출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것까지는 저희가 다 동의했지만, 어떤 사람이 어떻게 의견을 수렴해 어떤 대표성을 가지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면서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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