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8일 롯데카드의 아웃룩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이 지금 수준인 ‘AA’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렸던 지난 2011년 초만 해도 롯데카드에 거는 기대가 컸다.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하면서 2005년 14조원이던 카드 이용 실적은 지난해 50조7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카드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4.5%에서 8.4%로 상위 4개 카드사와의 격차를 줄여나갔다.
한기평은 향후 방향성에 대해 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신한, 삼성, 현대, KB국민카드 등 상위 4개 카드사와 여전히 점유율에서 차이가 나고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수수료율 인하와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관리금융자산평잔 대비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 비율이 2009년 7.7%에서 누적 3분기 4.9%까지 하락했다.
이에 업계 6위인 우리카드의 평정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우리은행에서 인적 분할된 우리카드는 시장점유율이 6%대로 롯데카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신용등급 역시 당시 롯데카드 등급과 동일한 ‘AA(긍정적)’로 평가받았다.
게다가 우리카드는 인수합병(M&A) 문제까지 겹친 상태다. 지난 10일 실시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된 것도 M&A 문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등급이 ‘AA’로 우량한 데다 지난 8월 회사채 발행에 기관투자자가 몰려들면서 발행액을 2500억원에서 3900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실패였던 셈이다.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우리카드 신용등급을 평정할 때 시장점유율이 6~8% 내외로 비슷했던 롯데카드의 등급이 비교대상이었다”며 “롯데카드의 등급 전망이 내려간 데다 M&A 문제까지 있어 우리카드의 방향성도 위로 향할 수 없지만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업황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개별 회사의 펀더멘털에 따라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다”며 “우리은행 매각 패키지에 묶인 우리카드의 M&A 추이, PPOP, 시장 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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