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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사장은 “빌 게이츠가 이제 자동차는 소프트웨어로 움직인다고 했듯이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스마트&그린카”라면서 “그린카는 궁극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로 발전하고, 스마트카는 ICT 기술과 융합해 자율주행차(무인 자동차)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양주연구소에서 무인 자동차 경진대회가 열렸던 당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투싼 전기차로 무인 자동차를 개발 중인데 안에 운전자가 없다”며 “실제 도로 상에서 실험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연구·개발(R&D)센터에서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ST가 느린 속도지만 교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 수준의 무인자동차를 개발한 바 있지만, 국내 자동차 회사가 무인 자동차를 개발해 자체 도로 시험을 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공식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특허는 144건인데 이중 현대·기아차가 63%를 차지했다.
박 부사장은 “무인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 해석하는 것(주변 상황 파악용 센서)이고, 감성 공학도 활발히 적용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정부에 미래 차 관련 국내 테스트베드 역할 강화와 안전을 중시하는 자동차와 빠른 ICT의 연구개발 사이의 시기 조정 문제, 감성공학 등 기초연구 강화, 자동차 관련 콘텐츠 산업 육성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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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호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SK텔레콤 역시 3년 전부터 ‘mobile in vehicle’를 시작해 르노삼성차에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있다”며 “ICT와 자동차가 협조해야 창조가 이뤄지니 국내 대표기업 간 주도권 경쟁보다는 양쪽이 노력해 글로벌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의 유진녕 부사장도 “우리나라는 배터리 분야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상태이니 요소 기술들을 잘 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분명히 친환경차의 스마트화에서는 세계를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미래 자동차 개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면서 “감성공학 같은 기초부분은 정부와 기업이 어떤 부분을 집중해야 하는 지 함께 논의하자”고 말했다. 최 장관은 “산업IT융합센터를 3개 만들 예정인데 그 중 하나가 자동차 분야”라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은 “구글이 네바다주에서 무인 자동차 주행시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보험이나 도로교통법 등에서 수용해줬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이런 부분을 기업과 정부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광무 한국관광문화연구원장은 의료법과 관광법상 규제가 없는 의료관광타운을 만들어 신규 일자리를 늘리자고 제안했으며, 최 장관은 “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규제 개선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늘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도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패션그룹 형지, SK경영경제연구소, 한국쓰리엠, LG화학, 한국콜마, 롯데, GS칼텍스, 대한항공, KT경제경영연구소, 두산인프라코어, CJ경영연구소, 동부팜한농, 금호타이어, 효성기술원, 코오롱, 루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네이버, 지멘스코리아 등 국내 대표기업 고위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