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와 수출대수는 총 51만2136대(CKD제외)로 전년동기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10.1% 감소했다.
이는 지난 8월에 여름휴가가 집중됨에 따라 조업일수가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 하다.
이런 현상은 그만큼 전년에 비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보인다. 또 올 초부터 시작된 각 업체들의 신차효과도 아직 진행중임을 알 수 있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 효과' 톡톡
지난 8월 자동차 판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차의 승용·RV시장 재탈환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개월간 기아차의 K시리즈와 R시리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현대차는 지난 8월 신형 아반떼를 본격 출시, 다시 옛 영광을 되찾았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8월 국내 4만9362대, 해외 23만895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28만8313대(CKD제외)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신형과 구형 모델을 합해 총 1만4083대가 판매돼 8월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특히 신형 아반떼(MD)는 8월말까지 3만2000여 대가 계약됐으며 지난달 23일부터 고객 출고에 나선 이후 일주일 동안 90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현대차의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해외시장에서는 8월 국내생산수출 8만451대, 해외생산판매 15만8500대를 합해 총 23만8951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9.7%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8월 하기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형 아반떼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하반기에 예정된 신차가 가세하면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신차효과' 계속..해외판매 100만대 돌파
비록 현대차에게 승용·RV시장 왕좌를 내줬지만 기아차의 지난 8월 성적표도 초라한 것은 아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8월 한 달간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신차효과와 임단협기간 중 무파업에 힘입어 내수 3만8620대, 해외판매 11만1921대 등 총 15만54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5.1%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의 8월 내수판매는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임단협 기간 무파업으로 전년대비 53.4% 증가했다. 특히 K5는 총 계약대수가 5만8000여 대에 달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확인했다.
준대형 K7도 3064대가 판매됐으며 스포티지R 3076대, 쏘렌토R 2778대 등 신차들이 기아차의 8월 내수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차의 8월 해외판매는 국내생산분 5만7049대, 해외생산분 5만4872대 등 총 11만1921대로 전년대비 55.7% 증가했다. 국내생산분은 전년대비 49.4% 늘어났으며 해외생산분도 62.8%가 증가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쏘렌토R이 1만5953대, 스포티지R이 1만91대로 해외에서도 신차들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이로써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8개월 만에 누적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게 됐다.
◇GM대우는 '알페온' 쌍용차는 'RX4'에 기대..르노삼성 '주춤'
GM대우는 지난 8월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6.3% 증가한 4만8219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늘어난 9128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5.8% 증가한 3만9091대를 나타냈다.
GM대우는 현재 오는 7일 공식 시판에 들어가는 준대형 세단 '알페온'에 집중하고 있다. '알페온'이 GM대우의 고질적인 숙제인 내수시장 회복을 해결할 첨병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마힌드라로 매각이 추진 중인 쌍용차(003620)도 최근 선보인 '렉스턴 RX4'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기존 계약추이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약 1100여 대의 계약물량을 기록 중이다.
쌍용차의 지난 8월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24.8% 증가한 6534대(CKD포함)였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6% 늘어난 2506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2.2% 증가한 3668대(CKD제외)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 8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내수 판매가 줄었다. 일각에서는 뉴 SM3와 뉴 SM5의 신차효과가 이제 끝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르노삼성의 지난 8월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4.4% 늘어난 1만8889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한 1만153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62.7% 증가한 8736대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8월은 자동차 업체들에겐 휴가라는 큰 악재가 있는 달"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 조짐과 더불어 업체들이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 효과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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