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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혁 회장, 정주영 선영서 "유지 받들겠다"

김국헌 기자I 2010.01.26 17:41:40

제2창업 결의대회 후 창우동 선영 참배
현대상사 세계 1위로 재건 포부 내비쳐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큰아버지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선영에서 워크아웃을 졸업한 현대상사의 재건을 다짐했다.

▲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 회장은 26일 서울 신문로1가 사옥에서 개최한 현대종합상사 제2 창업 결의대회 직후 임직원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현대가 선영을 찾았다.

그는 선친과 큰아버지의 묘소를 참배한 후 "(정주영) 명예회장님께서 수출입국의 큰 과제를 맡겨 출범시키셨던 현대종합상사가 그동안 은행관리와 워크아웃 돌입으로 멀리 떠나 있다가 다시 우리 현대의 품 안으로 돌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회장은 "회장님께서 상사를 설립하신 취지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상사의 오늘과 미래 모습을 다시 설계해,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며 "상사가 우리 현대의 품에 다시 돌아와 시작하는 첫 해, 2010년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상사를 업계 제1의 기업,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1위 종합무역회사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종합상사(011760)는 지난 20일 6년4개월 만에 기업개선작업(Workout)을 종료하고, 사상 처음으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 회장은 이날 결의대회에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 출신과 현대상사 사장 출신들을 초청해, 강한 재건 의지를 내비쳤다.

이현태 전 현대석유화학 회장, 심현영 동양강철 명예회장, 어충조 삼일회계법인 고문 등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 출신들이 참석했다.

또 장우주 한미경영원 이사장, 박원진 대성글로벌네트워크 사장 등 전 현대상사 대표이사 사장 출신들과 퇴직 임직원 모임인 하이코(Hycor) 클럽도 함께 했다.

▲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가운데)이 26일 서울 신문로1가 사옥에서 열린 제2창업 결의대회에서 초청한 외빈을 소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 씨의 외아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아꼈던 동생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조카인 정 회장을 각별히 보살폈다.

그 덕분에 정 회장은 지난 1993년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현대정유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한화에너지를 인수하고 현대오일뱅크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현대정유 적자가 누적돼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의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정 회장은 지난 2002년 현대정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이후 건설자재 납품회사 `H 애비뉴 & 컴퍼니`를 운영하다가, 지난 2005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배려로 현대자동차 계열사 메티아 대표를 맡아 재기를 모색해왔다.

작년 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를 주축으로 한 사촌형제들의 지원으로 올해 초 현대상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등 범(汎) 현대가 사촌형제들이 자금을 모아 정몽혁 회장은 우호지분 50.36%를 확보했다. 누나인 정일경 씨도 현대상사 지분 0.6%를 매입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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