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부시의 ''입''...또 다시 구설수

노컷뉴스 기자I 2009.09.16 19:27:34

"함량미달 오바마, 뚱뚱한 힐러리"
前 백악관 연설비서관, 신간 회고록에서 ''폭로''

[노컷뉴스 제공] "오바마는 함량미달, 힐러리는 뚱뚱한 엉덩이, 허풍쟁이 바이든, 페일린은 누구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못말리는 입'이 전직 백악관 비서관의 신간 회고록을 통해 일부 공개되면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연설문 비서관을 지낸 매트 래티머(Matt Latimer)가 다음달 발간될 예정인 '백악관에서 살아남은 자의 말 못할 이야기(Speech Less: Tales of a White House Survivor)'라는 회고록을 통해 부시의 독설을 적나라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언론에 일부 공개된 회고록 초록에는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 공화 양당의 주요 인물이었던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 존 매케인, 세라 페일린 등에 대한 부시의 험담이 소개돼 있다.

먼저 버락 오바마에 대한 부시의 평가는 냉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래티머는 저서에서 어느 날 부시 대통령이 연설 리허설을 하다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참으로 위험한 세상이야. 이 친구(오바마)는 이런 일을 해내기에는 턱없이 자격이 부족해. 이 녀석은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아. 내가 장담하지"(This cat (Obama) isn't remotely qualified to handle it. This guy has no clue)라고 비난했다고 회고했다.

부시는 그러면서 "넌 내가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난 자질이 있어"라고 강조했다.

래티머는 이어 부시는 오바마 보다는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언제가 부시가 "그녀(힐러리)의 뚱뚱한 엉덩이가 이 책상에 앉을 때까지 기다리자"(Wait till her fat keister is sitting at this desk!)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부시는 지난해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깜짝 등장한 세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에 대해 "내가 그녀를 만난 적이 있던가. 그래 만났었을 거야. 그런데 괌 주지사던가?"(I'm trying to remember if I've met her before. What is she, the governor of Guam?)라고 말했다는 것.

부시는 이어 "그녀는 전국적인 무대에서 하루도 살아보지 못했고,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자리에 앉게 됐다. 앞으로 닷새 정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며 같은 공화당원이자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에 대해 큰 믿음을 갖지 않았음을 내보였다.

부시는 또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존 매케인으로부터 지지유세 참석을 부탁받은 뒤 청중이 많이 모이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고작 5백명도 모으지 못했단 말이야? 나 같으면 크러포드 목장에서라도 그 정도는 모을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고 래티머는 회고했다.

부시의 독설에는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피해갈 수는 없었는데 부시는 비서관들에게 "만약에 허풍이 돈이라면 아마도 바이든은 백만장자가 됐을 것"(If bull was currency, Joe Biden would be a billionaire)이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던 일도 있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 측근들은 래티머의 이번 회고록 출간에 대해 "배신행위나 다름없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부시의 특별보좌관으로 지난해 대선 때 페일린의 선거캠페인을 지원했던 제이슨 레쳐(Jason Recher)는 "부시는 페일린을 '떠오르는 별'로 인정하는 등 두터운 신뢰를 보냈었다"면서 래티머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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