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4일 코멘트 자료를 통해 “금번 영업정지 결정은 단기적인 손익 훼손보다는 중기적인 영업기반 약화 가능성이 수익성 측면의 핵심 위험요인”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신용정보법 위반을 사유로 4.5개월의 영업정지와 50억원의 과징금 결정을 통보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8월 내부 결제 시스템이 해킹되면서 이용자 약 297만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이 중 약 45만명의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3월 1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롯데카드에 약 96억원의 과징금과 48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한신평은 이번 영업정지가 현실화될 경우 롯데카드의 시장지위에 유의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사고 직후인 지난해 9월 말 롯데카드의 신용카드 회원수는 839만명으로 전분기 말(876만명)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연말 기준 852만명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과거 2014년 영업정지 당시 개인 실질회원수가 1년 만에 약 10% 급감(804만명→724만명)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낙관하기 어렵다. 연간 신규회원 유치 비중이 약 10% 수준임을 고려할 때, 4.5개월간의 신규 영업 제한은 고객기반 위축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가중되는 수익성 하방 압력 역시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한신평은 총 146억여원에 달하는 과징금 자체는 연간 1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회원수 감소에 따른 카드 이용실적 및 대출 잔액 축소가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카드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대손상각비 증가와 정보유출 관련 고객지원비용(카드 재발급, 연회비 면제 등) 여파로 2024년 0.6%에서 지난해 0.3%로 하락했다.
한신평은 “기존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선반영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어 올해부터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대내외적 비용 확대 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영업정지 부담까지 더해지면 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롯데카드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의 조달비용 상승과 지난 3월 다원시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기업금융 신규 부실 발생이라는 이중고를 마주하고 있다.
한신평은 영업정지 이후 회원기반 및 시장지위의 변동과 더불어 수익성 및 비용구조 개선 추이, 자산건전성 관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동사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제재안은 이달 혹은 다음 달 중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영업정지의 구체적인 범위는 신규 회원모집, 신규 카드발급, 신규 카드대출 취급 및 기존 대출 한도 증액으로 제한되며, 기존 회원의 카드 결제 및 약정 한도 내 대출 이용은 가능하다.
이번 영업정지 기간은 과거 2014년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당시 부과된 3개월 대비 50% 가중된 수준으로, 동일 유형의 정보유출 이력이 반복 위반 요소로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