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금리차 벌어질라’ 中인민은행, MLF 금리 동결

이명철 기자I 2023.10.16 13:32:47

7890억위안 중기 대출금리, 전월 2.5% 동결
LPR 금리도 인하 가능성 낮아, 유동성 지원은 계속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유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기조가 여전함에 따라 금리차를 더 벌리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사진=APF)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7890억위안(약 146조2000억원) 규모 MLF의 중기 대출에 대한 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2.50%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MLF는 중앙은행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금리다. 사실상 기준금리로 분류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하는 매월 20일에 앞서 매월 15일께 발표한다. 통상 MLF가 움직이면 LPR로 영향을 받게 된다.

인민은행이 중기 정책 대출을 연장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유지했지만 금리를 낮추지 않은 이유는 미국의 영향이 크다.

로이터는 “인민은행은 미국 금리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 유지와 위안화 안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국내 소비 위축과 부동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올해 MLF 금리를 두차례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은 꾸준히 금리를 올리는 미국과의 수익률 격차를 불러 위안화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인민은행도 이번에 MLF 금리를 내리진 않았지만 유동성 공급을 유지한 것과도 이를 방증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베키 리우 중국 거시전략 총괄은 “이번에 인민은행은 추가 유동성을 투입했는데 이는 은행의 유동성 여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연내 1년 만기 MLF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가 국채 발행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1조위안(약 185조3000억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도 여러 중국 지방정부가 미지불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최소 1조위안 규모 특별차환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