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화장품주가 중국발 훈풍에 활짝 웃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화장품 소비 확대의 수혜가 고스란히 국내 업체에 돌아오리라는 기대 덕분이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그동안 부진을 보였던 기업들의 주가까지 올랐다.
화장품 업계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일 대비 1.01% (1만5000원) 오른 150만원을 기록하며 150만원을 돌파했다. 아모레G(002790)도 4.16% 올랐고, 코스맥스도 0.33% 상승했다.
주가가 부진했던 LG생활건강(051900)도 1.39%(6000원) 오른 4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이블씨엔씨(078520)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조를 나타낸 것은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리라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20%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시장 규모도 압도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45조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의 약 10조원 규모의 4배에 달한다.
중국 시장은 잠재력도 크다. 중국의 1인당 화장품 소비금액은 지난해 기준 32.7달러로, 세계 평균인 76.1달러의 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1인당 화장품 소비금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수요 증가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중국인들의 소비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내놓았고, 2분기에도 역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아모레G 역시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통해 중국의 원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하며 중국 시장에서만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 확대의 직접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손꼽힌다. 중국의 제조 시설이 낙후했고, 연구개발(R&D)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국내 OEM 업체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는 국내 시장의 부진 우려도 잠재우고 있다. 최근 차석용 대표의 지분매각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LG생활건강도 4거래일 만에 반등에 나섰다. 중국에서 브랜드 ‘더페이샵’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영업 정상화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 역시 내려앉았던 에이블씨엔씨는 19일 14.76%가 올랐다. 저가 화장품 시장의 경쟁심화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손꼽힌 만큼, 방대한 중국 시장에서 기회가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화장품 제조 기술은 국내 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국내 업체들의 좋은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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